방탄소년단 정국, 군 복무 중 주식 해킹 피해…정체불명의 해커, 84억 원 상당 하이브 주식 탈취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군 복무 중 해킹 피해를 입고 막대한 금액의 주식을 탈취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 해프닝을 넘어, 사이버보안의 심각성과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국은 2023년 12월 육군에 입대한 이후 신병훈련을 받는 시기에 해킹을 당했다. 해커는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증권 계좌를 무단 개설했고, 그가 보유한 하이브(HYBE) 주식 3만 3,500주를 다른 계좌로 불법 이전했다. 이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약 8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 주식인 500주(약 1억 원 상당)는 제3자에게 매도되며 2차 피해로 이어졌다. 정국은 지난해 3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정국은 명의도용의 피해자이며 제3자는 해당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제3자의 과실을 지적하며, "대주주 지분이라는 설명만 듣고 명의 확인 절차 없이 주식을 매수한 것은 중대한 과실"이라고 명확히 판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핵심인 해킹범은 검거되지 않았으며, 현재 수사 당국의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빅히트 뮤직의 신속한 대응…주식 반환과 보안 강화 조치
정국의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대응에 나섰다. 탈취된 주식의 계좌를 지급정지시키고, 거래를 원상복구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히 제3자에게 넘어간 주식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통해 회수했고, 그 결과 법원의 반환 판결을 이끌어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사건 이후 아티스트의 개인정보와 기기 보안 관련 대책을 강화하고, 유사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법적 대응과 함께 지속적인 보안 강화 정책을 통해 아티스트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국 개인의 문제가 아닌, 유명인 대상 해킹 범죄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며 연예산업 전반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연예인들이 군 복무나 활동 중 공백을 가질 때,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해커는 아직도 미검거…사이버 보안의 중요성 부각
해킹 범죄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특히 유명인의 개인정보는 블랙마켓에서 고가에 거래되며, 단순 정보 유출을 넘어 실질적인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정국 사건은 이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
해킹범은 정국이 군 복무 중 외부와 연락이 어려운 시점을 노려 접근했으며, 증권 계좌 개설까지도 아무런 제지 없이 진행했다. 이는 우리 금융기관의 인증 절차와 보안 시스템에 대한 허점을 지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명의도용 방지 시스템 강화, 금융기관의 고객 확인 절차 강화, 그리고 연예인 대상 보안 교육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국은 오는 6월 전역 예정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활동 복귀 후 사이버 보안 관련 캠페인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