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의원 성폭행 고소 사건'…무엇이 쟁점인가?

장재원 성폭행



최근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성폭력 고소 사건은 단순한 진실 공방을 넘어, 우리 사회의 권력과 젠더, 그리고 수사 시스템의 신뢰 문제까지 포괄하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피해를 주장한 전 비서 A씨는 2015년 당시 장 전 의원이 재직 중이던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의 비서로, 선거 포스터 촬영 뒤 이어진 뒤풀이에서 술을 마시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본질은 '권력자에 의한 위계적 성폭력'이라는 점이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상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이후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증거 채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유전자형 증거와 피해자의 진술, 당시의 상황을 서술한 문건 등은 사건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피해자 측이 제출한 '디지털 증거'의 핵심 내용


이 사건의 핵심 증거로 지목되는 것은 피해자 A씨가 사건 당시 호텔에서 직접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다. A씨 측에 따르면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부당한 심부름을 지시하거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고, 피해자의 울먹이는 목소리도 녹음돼 있다.

이는 단순한 진술을 넘어, 성폭행 당시 상황을 직접적으로 담은 '디지털 물증'이라는 점에서 수사기관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해바라기센터에서 채취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을 거쳐 남성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과학적 증거는 법적 판단에서도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검찰 수사와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폭력 피해자의 '후속 행동'이 보여주는 심리적 정황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A씨가 사건 이후 보인 행보다. 일반적으로 성폭력 피해자는 심리적 충격으로 인해 즉시 고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정리된 기억과 심경으로 피해를 고백하는 사례가 많다.

A씨는 사건 발생 후 몇 년이 지난 2022년, 성폭력 관련 상담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피해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특히 장 전 의원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은 사건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해당 돈이 단순한 보상이 아닌 '입막음' 또는 사건 무마의 의미가 있었다면, 이는 또 다른 차원의 범죄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의 진술과 과학적 증거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된 만큼,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공방을 넘어, 권력을 가진 자의 책임과 성폭력 피해자 보호의 문제, 그리고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공정한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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