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도 갤럭시워치? 애플 생태계 강제 개방, EU 규제 본격화

아이폰 사용자들도 곧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등 타사 스마트워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3월 19일(현지시간), 애플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하고 있다며 자사 운영체제를 타사 기기와 호환되도록 개선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애플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갖는 구속력이 있는 조치다.
 
애플 아이폰16

핵심은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소니 헤드폰, LG TV 등 다양한 브랜드의 기기와 연동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호환을 넘어, 오랜 시간 소비자를 자사 생태계에 가두어온 애플의 전략에 제동을 거는 조치다.

EU는 이번 결정이 유럽 개발자에게 더 개방된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혁신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애플은 “EU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능을 경쟁사에 무료로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혁신을 저해하고, 유럽 사용자에게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EU 집행위와 계속 협력하되, 우리의 우려를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전략이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 어떻게 도전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TV 등 애플 제품군 내에서만 자유로운 기능 연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이폰으로 갤럭시워치를 착용하고, 소니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LG TV로 애플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기술의 경계가 사라지는 지금, 애플의 행보는 글로벌 규제 흐름과 소비자 권익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앞으로 애플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이 변화가 미국, 한국 등 다른 시장으로도 확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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