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NA 4 기반 RX 9000 시리즈 공급 확대, 유통 현장서도 수요 폭발
RTX 5090 공급 사실상 전무, 엔비디아 공급 지연에 소비자 불만 고조
AMD가 최신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압도하는 공급량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특히 대형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유통된 GPU 수량이 엔비디아 대비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양사 간 공급 격차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튜버 'Moore's Law is Dead'(MLID)는 AMD,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내부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온 인물로, 최근에는 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내부 소스의 발언을 인용해 AMD의 GPU 출하 우위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입고된 GPU 중 AMD의 RDNA 4 기반 제품이 엔비디아의 RTX 5080, 5070 Ti, 5070 시리즈에 비해 2~4배 많은 수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RTX 5090은 주요 유통망에선 아예 언급조차 없는 상황으로, 사실상 공급이 끊긴 상태다. 해당 유통업체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는 소량 입고돼도 바로 품절되며, 수량 자체가 AMD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전 세대와 달리, AMD는 현재 실질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시장에 공급 중"이라며 최근 AMD의 공격적인 유통 전략을 강조했다.
AMD는 RDNA 4 기반 RX 9000 시리즈의 대표격인 RX 9070 시리즈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LID는 "매일 새로운 물량이 입고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가 워낙 높아 금세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AMD가 오랜만에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GPU를 선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GPU 공급 확대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AMD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생산량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AM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유통 현장의 실태는 그 전략이 실제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반면 엔비디아는 RTX 5090을 포함한 차세대 GPU의 본격적인 공급 일정이 계속해서 지연되며 사용자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구매조차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으며, PC 커뮤니티에서도 "엔비디아 GPU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급 격차는 단순한 유통 문제를 넘어 향후 GPU 시장 점유율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성능 게이밍 GPU를 찾는 소비자층과 AI·딥러닝 등 연산 수요가 높은 산업군에서 AMD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AMD가 2분기까지는 확실한 공급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성능과 가격, 공급의 삼박자를 갖춘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3월 22일 기준, AMD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수량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공급 병목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 AMD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